캐나다에서 외식할 때 꼭 알아야 할 세금과 팁 문화
한국에서 외식은 간단히 친구와 식사하거나 가족끼리 외출할 때 부담 없이 할 수 있는 일상적인 문화에 가깝다. 하지만 캐나다에서 외식은 단순히 배를 채우는 행위가 아니라 사회적 규범과 문화적 약속이 함께 얽혀 있다. 무엇보다 계산 시 세금과 팁이 추가되기 때문에, 메뉴판에 보이는 가격과 실제로 지불하는 금액이 크게 달라 초보자라면 당황하기 쉽다. 특히 온타리오, 밴쿠버, 캘거리, 노바스코샤 등 주·도시별로 세금이 다르게 부과되며, 팁을 주어야 하는 경우와 주지 않아도 되는 경우의 구분도 필요하다. 이번 글에서는 캐나다 외식 문화의 특징과 외식 비용 구조, 그리고 지역별 세금과 팁 문화를 구체적으로 정리해본다.
1. 캐나다 외식 문화의 특징
① 팁(Tip) 문화
캐나다에서 외식을 하면 계산서에 팁을 추가하는 것이 기본이다. 보통 음식값의 15~20%를 팁으로 내야 하며, 일부 카드 단말기에는 “15% / 18% / 20%” 버튼이 자동으로 뜬다. 팁은 단순한 선택이 아니라 서비스에 대한 보상으로 여겨져, 주지 않으면 무례하다고 느끼는 경우가 많다.
② 예약 문화
인기 레스토랑은 미리 예약하지 않으면 자리가 없는 경우가 흔하다. 특히 토론토, 밴쿠버 같은 대도시에서는 예약이 생활화되어 있다. 예약 후 나타나지 않는 노쇼(No Show)는 캐나다 외식 문화에서 큰 결례로 여겨지며, 일부 고급 레스토랑은 예약금을 선결제받기도 한다.
③ 다문화 음식의 다양성
캐나다는 다문화 국가답게 다양한 민족 음식이 공존한다. 토론토에서는 정통 인도 커리와 한국식 치킨을, 밴쿠버에서는 일식·중식 해산물 요리를 쉽게 만날 수 있다. 외식은 곧 세계 음식 여행과 같아, 다양한 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④ 테이크아웃과 패스트푸드 문화
커피 한 잔을 사더라도 “For here or to go?”라는 질문을 듣게 된다. 드라이브스루 문화가 발달했기 때문에, 차에서 커피·햄버거를 해결하는 풍경도 흔하다.
2. 캐나다 외식 비용 구조: 세금과 팁
캐나다는 한국과 달리 메뉴판 가격 = 최종 가격이 아니다. 계산 시 세금(HST/GST/PST) + 팁이 더해지므로, 최종 금액이 메뉴판보다 20~30% 더 비싸진다.
📍 온타리오주 (Toronto, Ottawa 등)
- 세금 구조: HST 13%
- 예시: 햄버거 15달러 → 세금 1.95달러 → 합계 16.95달러 → 팁 15% 약 2.55달러 → 최종 19.50달러
- 외식 시 실제 체감 물가는 메뉴판 가격보다 약 30% 높다.
📍 브리티시컬럼비아주 (Vancouver)
- 세금 구조: GST 5% + PST 7% = 총 12%
- 예시: 파스타 20달러 → 세금 2.40달러 → 합계 22.40달러 → 팁 15% 약 3.36달러 → 최종 25.76달러
- 밴쿠버는 물가 자체가 높아 외식이 상대적으로 비싼 편이다.
📍 알버타주 (Calgary)
- 세금 구조: GST 5%만 적용
- 예시: 스테이크 25달러 → 세금 1.25달러 → 합계 26.25달러 → 팁 15% 약 3.94달러 → 최종 30.19달러
- 세금이 낮아 캐나다에서 상대적으로 외식 부담이 적은 지역이지만, 팁은 동일하게 내야 한다.
📍 노바스코샤주 (Halifax 등)
- 세금 구조: HST 15%
- 예시: 피자 18달러 → 세금 2.70달러 → 합계 20.70달러 → 팁 15% 약 3.10달러 → 최종 23.80달러
- 대서양 연안 지역은 세금이 높은 편이므로 외식 시 예산을 넉넉히 잡아야 한다.
3. 팁을 주지 않아도 되는 경우는?
캐나다 외식 문화에서 팁은 사실상 의무지만, 다음과 같은 경우에는 팁을 주지 않아도 된다.
- 패스트푸드점·셀프서비스 매장
- 맥도날드, 팀호튼(Tim Hortons) 같은 패스트푸드점에서는 팁을 기대하지 않는다.
- 일부 매장에서 결제기에 팁 버튼이 뜨더라도 “Skip”을 눌러도 무방하다.
- 픽업(Take-out) 주문
- 음식을 직접 포장해서 가져가는 경우에는 팁을 주지 않아도 된다. 다만, 단골 매장에서는 소액(5~10%)을 주면 좋은 인상을 줄 수 있다.
- 서비스에 명백한 문제가 있었을 때
- 음식이 지나치게 늦게 나오거나, 직원의 태도가 무례한 경우 최소한의 팁만 주거나 아예 주지 않아도 된다.
- 다만 캐나다 문화에서는 보통 10% 정도는 기본으로 남기고, 불만을 따로 매니저에게 전달하는 방식을 선호한다.
4. 한국과 비교한 캐나다 외식의 차이
- 가격 구조: 한국은 메뉴판 가격이 최종 금액이지만, 캐나다는 세금·팁이 추가된다.
- 외식 빈도: 한국은 잦은 외식이 흔하지만, 캐나다는 비용 부담 때문에 주말이나 특별한 날에 주로 외식을 한다.
- 서비스 인식: 한국은 팁 개념이 없으나, 캐나다는 팁이 서비스 직업인의 수입을 구성하는 중요한 부분이다.
마무리
캐나다 외식에는 문화적 약속이 존재한다. 세금과 팁 때문에 가격이 높게 느껴질 수 있지만, 이를 감안하면 현지인들과 같은 눈높이에서 문화를 즐길 수 있다. 특히 지역별 세금 구조와 팁 문화의 맥락을 이해하면, 당황스러운 상황을 줄이고 캐나다 외식을 보다 여유롭게 경험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