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의 공공도서관은 단순한 책 대출 공간이 아니다. 아이들의 읽기 능력을 키우고 영어 실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다양한 무료 프로그램이 정기적으로 운영된다. 그중에서도 리딩버디(Reading Buddy) 프로그램은 초등학생 또는 유아 자녀를 둔 가정이라면 꼭 한 번은 참여를 고려할 만한 훌륭한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은 단순히 책을 읽는 시간을 넘어서, 아이의 정서적 안정, 언어 자신감, 읽기 습관 형성에 큰 도움을 준다. 또한 캐나다의 중고등학생들이 필수적으로 이수해야 하는 봉사활동 시간(CSL: Community Service Learning)을 채우기 위한 수단으로도 활용되고 있어, 지역사회 내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리딩버디 프로그램이란 무엇인가?
리딩버디(Reading Buddy) 프로그램은 도서관에서 운영하는 무료 영어 읽기 활동이다. 읽기를 연습하고 싶은 아이와, 그 아이를 도와주는 봉사자가 1:1 혹은 1:2로 짝을 이뤄 정기적으로 책을 읽는 방식이다. 참가 대상은 주로 5~10세 사이의 어린이이며, 읽기 수준은 상관없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일부 도서관에서는 영어가 모국어가 아닌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특별 Reading Buddies ESL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누가 리딩버디가 되는가?
많은 도서관에서는 리딩버디 역할을 지역 중고등학생 봉사자에게 맡긴다. 캐나다의 대부분 주(특히 온타리오주)에서는 고등학교 졸업을 위해 최소 40시간의 봉사활동을 의무적으로 이수해야 한다. 이 때문에 리딩버디 프로그램은 14세 이상 청소년들이 선호하는 봉사활동 중 하나이다.
이런 봉사자는 도서관에서 사전 인터뷰를 거쳐 선발되며, 교육 세션을 이수한 후 아이들과 매칭된다. 단순한 '책 읽어주기'를 넘어서, 아이가 직접 읽도록 유도하고, 읽은 내용에 대해 간단한 질문을 하며 이해력을 높여주는 역할까지 수행한다. 프로그램 종료 후에는 봉사시간 확인서도 발급된다.
프로그램은 어떻게 운영되는가?
리딩버디 프로그램은 보통 6~8주 단위로 구성되며, 일주일에 한 번씩 30분~1시간가량 진행된다. 도서관 내 어린이 코너 또는 지정된 리딩룸에서 이뤄지고, 일부는 온라인(ZOOM 등)으로도 가능하다.
운영 구조는 아래와 같다:
- 1:1 또는 1:2 매칭 (어린이 : 봉사자)
- 도서관이 추천한 어린이책 또는 자유 선택 책으로 진행
- 읽기 + 질문 + 활동지(워크시트)를 함께 병행
- 보호자는 도서관 내에서 대기하며 별도 참여는 하지 않음
특히 영어가 서툰 이민자 가정의 어린이에게는 또래 청소년과의 언어적 교류가 매우 긍정적인 자극이 된다. 아이는 부담 없이 영어를 읽고, 틀려도 괜찮다는 안전한 분위기에서 리딩에 대한 자신감을 얻게 된다.
신청 방법과 대상 연령
각 도서관마다 약간씩 다르지만, 보통 프로그램은 봄, 여름, 가을, 겨울로 나뉘어 학기별로 운영된다. 도서관 웹사이트에 접속해 Reading Buddy 또는 Children’s Literacy Programs 메뉴에서 신청하면 된다. 일부 도서관은 온라인 등록만 받고, 일부는 현장 접수도 병행한다.
참여 대상:
- 리더(어린이): 보통 5~10세, 영어 읽기 능력을 향상시키고 싶은 아이
- 버디(봉사자): 보통 14세 이상 고등학생, 인터뷰 및 트레이닝 필수
자녀에게 기대할 수 있는 효과
많은 부모들이 리딩버디 프로그램을 통해 자녀가 영어 읽기에 대한 부담을 줄이고, 자신감을 얻는 것을 확인했다. 특히 한국에서 온 가정처럼 책을 읽어주는 문화에 익숙하지 않은 경우, 또래 봉사자와의 만남은 매우 신선한 동기부여가 된다.
기대할 수 있는 효과는 다음과 같다:
- 영어 단어와 문장에 대한 친숙도 증가
- 정기적인 독서 습관 형성
- 읽은 내용을 말하는 연습 (이해력 + 표현력)
- 또래 청소년과의 상호작용으로 사회성 향상
부모가 함께 책을 읽어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제3자인 멘토가 중립적인 시선으로 접근할 때 아이는 더욱 편안하고 즐겁게 학습에 몰입할 수 있다.
학부모를 위한 팁
- 아이와 어떤 책을 읽었는지 꼭 대화를 나눠보자
- 주 1회 리딩 시간이 끝난 후에도 집에서 연계 독서를 이어가면 효과가 배가된다
- 부담을 주지 않고 자연스럽게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하자
- 도서관 직원에게 자녀의 리딩 레벨이나 성향을 미리 알려주면 더 잘 맞는 버디와 매칭될 수 있다
마무리
리딩버디는 단순한 영어 프로그램이 아니다. 리딩버디 프로그램은 아이에게는 즐거운 독서 경험이자 영어 실력을 키우는 기회이며, 청소년 봉사자에게는 지역사회를 위한 의미 있는 참여가 된다. 특히 캐나다 고등학생들은 졸업을 위해 반드시 일정 시간 이상의 커뮤니티 봉사를 해야 하기에, 이 프로그램은 학생과 학부모 모두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된다.
무엇보다 중요한 점은, 이 모든 것이 무료라는 사실이다. 도서관을 자주 이용하는 가족이라면, 리딩버디 프로그램을 꼭 활용해보길 추천한다. 자녀에게 ‘책을 좋아하는 아이’라는 자신감을 심어줄 수 있는 최고의 기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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