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생활

캐나다 아이들은 왜 엄마와 꼭 안고 인사할까?

amazing-life1 2025. 8. 29. 02:59

학교 앞에서 자녀를 마중 나온 캐나다 부모들이 아이를 꼭 안아주고, 볼이나 이마에 가볍게 키스를 해주는 모습을 보면 마음이 따뜻해지면서 '여기가 외국이구나' 하는 생각도 든다. 한국에서는 보기 힘든 이색적인 풍경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캐나다에서는 일상적인 장면처럼 자연스럽게 반복된다. 그러나 이 행동은 단순한 인사나 습관이 아니라, 부모와 자녀 사이의 정서적 유대감을 형성하기 위한 의도적인 표현이며, 아이의 자존감과 정서적 안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양육 방식이다.

이 글에서는 캐나다식 육아 문화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 있는 포옹과 스킨십의 배경을 살펴보고, 그러한 문화가 심리적으로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그리고 한국에서도 현실적으로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지를 다뤄본다. 문화적 차이를 단순히 흥미로운 사례로 넘기기보다는, 그 안에 담긴 교육적 가치를 이해하고, 아이의 입장에서 건강한 습관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도와주는 방법까지 함께 생각해보면 좋을 것이다.

 

캐나다 아이가 엄마와 안고 인사하는 모습
캐나다 아이가 엄마와 안고 인사하는 모습

 

 

캐나다 부모들이 아이와 스킨십을 자연스럽게 하는 이유

문화적 배경

  • 북미에서는 유아기부터 감정 표현을 언어뿐 아니라 신체 접촉을 통해 하는 것이 자연스럽게 교육된다.
  • “I love you”, “I’m proud of you” 같은 말과 함께 포옹, 키스, 쓰다듬기는 일상적인 애정 표현 방식이다.

애착 이론 기반

  • Bowlby의 애착이론에 따르면, 신뢰할 수 있는 신체적 접촉은 아이의 안정 애착 형성에 필수적이다.
  • 북미 부모들은 이를 매우 중요하게 여긴다.

학교에서도 장려됨

  • 유치원~초등학교에서는 “hug or high-five”로 인사하게 하거나, 감정을 신체 언어로 표현하는 법을 가르치기도 한다.

 

한국 문화에서는 왜 이런 스킨십이 어색할까?

  • 공적 장소에서의 감정 표현은 삼가는 분위기
    한국 사회에서는 “사람들 앞에서는 얌전해야지”, “부끄럽게 왜 그래?” 같은 말이 자연스럽게 아이에게 전달된다.
  • 정서 표현을 말보다 행동으로 대신하는 문화
    한국은 ‘무뚝뚝하지만 속 깊은 사랑’을 이상적인 부모상으로 여기는 경우가 많다.
  • ‘지나친 애정 표현은 버릇 나빠진다’는 인식도 일부 존재한다.

 

스킨십이 아이에게 주는 심리적 효과 (과학적 근거)

  • 스트레스 감소: 포옹 시 옥시토신(oxytocin, 일명 ‘사랑 호르몬’)이 분비되어 긴장을 완화하고 안정감을 형성한다.
  • 자존감 향상: 부모로부터 지속적인 신체적 애정을 받는 아이는 자기 존재 가치를 긍정적으로 인식한다.
  • 감정 조절 능력 증가: 신뢰 기반 애착 관계는 아이가 감정을 건강하게 조절하는 데 도움을 준다.

 

우리가 현실에서 적용할 수 있는 5가지 방법

  1. 픽업/드랍 타이밍에 짧은 스킨십 루틴 만들기
    포옹 3초, “수고했어” 한마디면 충분하다.
  2. 공공장소에서도 자연스럽게 포옹하기
    타인의 시선보다 아이의 정서 안정이 더 중요하다는 인식을 가져야 한다.
  3. 잠들기 전 가볍게 안아주기
    하루의 감정을 정리하고 안정감을 주는 루틴으로 작용한다.
  4. 감정 표현 언어와 함께 스킨십 사용하기
    “엄마는 네가 정말 자랑스러워”라는 말과 함께 머리를 쓰다듬어주자.
  5. 아이에게 먼저 허락 구하기
    “안아도 될까?”라고 물으면, 존중감 있는 접촉이 가능하고 아이도 더 긍정적으로 반응한다.

 

마무리

캐나다의 육아 문화에서 볼 수 있는 일상적인 포옹과 키스는 단순한 습관이 아니라, 아이의 심리적 안정과 건강한 자존감을 키우기 위한 의도된 양육 방식이다. 한국에서는 다소 어색하게 여겨질 수 있지만, 그 이면에 담긴 교육적 가치와 심리적 효과는 누구에게나 적용 가능하다.

가장 중요한 것은 자녀와의 애착을 형성하려는 의식적인 노력이다. 오늘부터 아이에게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가보자. 아이는 부모의 손길로부터 자신이 사랑받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한다.

자녀와의 스킨십은 부모와 자녀 사이의 물리적 거리뿐만 아니라 심리적 거리까지도 가깝게 만들어 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