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앞에서 자녀를 마중 나온 캐나다 부모들이 아이를 꼭 안아주고, 볼이나 이마에 가볍게 키스를 해주는 모습을 보면 마음이 따뜻해지면서 '여기가 외국이구나' 하는 생각도 든다. 한국에서는 보기 힘든 이색적인 풍경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캐나다에서는 일상적인 장면처럼 자연스럽게 반복된다. 그러나 이 행동은 단순한 인사나 습관이 아니라, 부모와 자녀 사이의 정서적 유대감을 형성하기 위한 의도적인 표현이며, 아이의 자존감과 정서적 안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양육 방식이다.
이 글에서는 캐나다식 육아 문화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 있는 포옹과 스킨십의 배경을 살펴보고, 그러한 문화가 심리적으로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그리고 한국에서도 현실적으로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지를 다뤄본다. 문화적 차이를 단순히 흥미로운 사례로 넘기기보다는, 그 안에 담긴 교육적 가치를 이해하고, 아이의 입장에서 건강한 습관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도와주는 방법까지 함께 생각해보면 좋을 것이다.
캐나다 부모들이 아이와 스킨십을 자연스럽게 하는 이유
문화적 배경
- 북미에서는 유아기부터 감정 표현을 언어뿐 아니라 신체 접촉을 통해 하는 것이 자연스럽게 교육된다.
- “I love you”, “I’m proud of you” 같은 말과 함께 포옹, 키스, 쓰다듬기는 일상적인 애정 표현 방식이다.
애착 이론 기반
- Bowlby의 애착이론에 따르면, 신뢰할 수 있는 신체적 접촉은 아이의 안정 애착 형성에 필수적이다.
- 북미 부모들은 이를 매우 중요하게 여긴다.
학교에서도 장려됨
- 유치원~초등학교에서는 “hug or high-five”로 인사하게 하거나, 감정을 신체 언어로 표현하는 법을 가르치기도 한다.
한국 문화에서는 왜 이런 스킨십이 어색할까?
- 공적 장소에서의 감정 표현은 삼가는 분위기
한국 사회에서는 “사람들 앞에서는 얌전해야지”, “부끄럽게 왜 그래?” 같은 말이 자연스럽게 아이에게 전달된다. - 정서 표현을 말보다 행동으로 대신하는 문화
한국은 ‘무뚝뚝하지만 속 깊은 사랑’을 이상적인 부모상으로 여기는 경우가 많다. - ‘지나친 애정 표현은 버릇 나빠진다’는 인식도 일부 존재한다.
스킨십이 아이에게 주는 심리적 효과 (과학적 근거)
- 스트레스 감소: 포옹 시 옥시토신(oxytocin, 일명 ‘사랑 호르몬’)이 분비되어 긴장을 완화하고 안정감을 형성한다.
- 자존감 향상: 부모로부터 지속적인 신체적 애정을 받는 아이는 자기 존재 가치를 긍정적으로 인식한다.
- 감정 조절 능력 증가: 신뢰 기반 애착 관계는 아이가 감정을 건강하게 조절하는 데 도움을 준다.
우리가 현실에서 적용할 수 있는 5가지 방법
- 픽업/드랍 타이밍에 짧은 스킨십 루틴 만들기
포옹 3초, “수고했어” 한마디면 충분하다. - 공공장소에서도 자연스럽게 포옹하기
타인의 시선보다 아이의 정서 안정이 더 중요하다는 인식을 가져야 한다. - 잠들기 전 가볍게 안아주기
하루의 감정을 정리하고 안정감을 주는 루틴으로 작용한다. - 감정 표현 언어와 함께 스킨십 사용하기
“엄마는 네가 정말 자랑스러워”라는 말과 함께 머리를 쓰다듬어주자. - 아이에게 먼저 허락 구하기
“안아도 될까?”라고 물으면, 존중감 있는 접촉이 가능하고 아이도 더 긍정적으로 반응한다.
마무리
캐나다의 육아 문화에서 볼 수 있는 일상적인 포옹과 키스는 단순한 습관이 아니라, 아이의 심리적 안정과 건강한 자존감을 키우기 위한 의도된 양육 방식이다. 한국에서는 다소 어색하게 여겨질 수 있지만, 그 이면에 담긴 교육적 가치와 심리적 효과는 누구에게나 적용 가능하다.
가장 중요한 것은 자녀와의 애착을 형성하려는 의식적인 노력이다. 오늘부터 아이에게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가보자. 아이는 부모의 손길로부터 자신이 사랑받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한다.
자녀와의 스킨십은 부모와 자녀 사이의 물리적 거리뿐만 아니라 심리적 거리까지도 가깝게 만들어 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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