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생활

가을의 나이아가라 여행 - 폭포와 와인 페스티벌(Grape & Wine Festival)

amazing-life1 2025. 9. 16. 11:40

9월이 되면 캐나다는 옷을 갈아입기 시작한다. 특히 온타리오 남부에 위치한 나이아가라 지역은 가을이 시작되면 전혀 다른 분위기로 여행객을 맞이한다. 단풍잎이 하나둘 붉게 물들고, 포도밭은 황금빛으로 빛난다. 여름 내내 관광객들로 북적이던 나이아가라 폭포도 한층 여유로운 모습을 되찾는다.

가을의 나이아가라는 그 자체로도 충분히 매력적이지만, 이 시기에만 열리는 특별한 행사가 여행의 완성도를 한층 더 끌어올린다. 바로 지역 와이너리들이 주최하는 ‘나이아가라 그레이프 앤 와인 페스티벌(Niagara Grape & Wine Festival)’이다. 이 축제는 단순한 와인 시음회를 넘어, 지역 문화와 자연, 미식을 모두 아우르는 가을의 대표적인 이벤트로 자리 잡았다.

지금부터 나이아가라의 가을을 어떻게 즐길 수 있는지, 어디를 가야 제대로 된 계절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지, 그리고 어떤 프로그램이 여행을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주는지 구체적으로 소개해보려 한다.

 

나이아가라의 와인 페스티벌(Grape & Wine Festival)
나이아가라의 와인 페스티벌(Grape & Wine Festival)

 

 

가을, 나이아가라 폭포를 다시 바라볼 시간

많은 사람들이 나이아가라 폭포를 여름 휴가지로만 생각하지만, 사실 진정한 매력은 가을에 드러난다. 날씨는 더 이상 덥지 않고, 하늘은 높고 맑으며, 붉은 단풍이 절경을 더한다. 폭포 주변의 산책로를 따라 걸으면 떨어지는 낙엽 사이로 웅장한 폭포 소리가 함께 어우러져 감성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특히 추천하는 장소는 ‘퀸 빅토리아 파크(Queen Victoria Park)’와 ‘스카이론 타워(Skylon Tower)’다. 두 곳 모두 나이아가라 폭포를 조망할 수 있는 대표적인 뷰포인트로, 가을철에는 주변 경관이 더욱 화려해진다. 폭포에서 조금만 벗어나 ‘나이아가라 파크웨이(Niagara Parkway)’를 따라 드라이브를 해보면, 붉은 단풍과 강변의 풍경이 이어지며 드라마 같은 장면이 펼쳐진다.

가을은 사진 찍기에도 최적의 계절이다. 햇빛이 낮아져 따뜻한 색감이 자연스럽게 사진에 담기고, 군중이 적은 만큼 여유 있게 촬영을 즐길 수 있다. 혼잡한 여름 시즌과는 전혀 다른 경험이 될 것이다.

나이아가라 와인 축제, 지역 문화를 한 잔에 담다

해마다 9월 중순부터 말까지 진행되는 ‘나이아가라 그레이프 앤 와인 페스티벌’은 지역 와이너리와 주민, 관광객이 모두 함께 즐기는 지역 최대의 와인 행사다. 단순히 와인을 시음하는 행사를 넘어서, 음악, 음식, 예술, 가족 체험 프로그램까지 어우러진 종합 문화축제로 자리잡았다.

가장 추천하는 체험 방식은 '디스커버리 패스(Discovery Pass)'를 활용한 와이너리 방문이다. 이 패스는 약 6~8개의 와이너리를 자유롭게 선택해 시음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각 와이너리에서는 대표 와인 한 잔과 함께 간단한 음식 페어링을 제공한다.

메뉴는 치즈 플래터, 미니버거, 지역산 과일 타르트 등 다양하며, 미리 예약한 투어가 아니더라도 현장에서 쉽게 참여할 수 있어 편리하다. (2025년 기준으로 작성)

항목 내용
Discovery Pass 가격 57.50 캐나다달러 (1인)
사용 기간 9월 5일 ~ 21일 
포함 내용 와이너리 시음 + 음식 페어링
추천 와이너리 Peller Estates, Trius, Reif 등

 

하루에 3~4곳 정도의 와이너리를 여유 있게 방문하는 것이 추천된다. 시음은 만 19세 이상만 가능하므로 가족 단위 여행자라면 어른만 패스를 구매해도 충분하다.

가족 여행자도 만족하는 나이아가라의 가을

많은 사람들이 와인 축제라고 하면 성인 전용 행사로 오해하곤 한다. 하지만 나이아가라의 가을 축제는 가족 단위 여행자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요소들로 구성되어 있다.

대부분의 와이너리는 어린이 입장을 허용하며, 아이들이 뛰어놀 수 있는 넓은 잔디 공간과 간단한 간식도 마련되어 있다.

예를 들어, ‘웨인 그레츠키 에스테이트(Wayne Gretzky Estates)’에서는 와인뿐 아니라 맥주와 위스키도 제공하며, 아이스크림 부스도 함께 운영된다. 또한 나이아가라 온 더 레이크(Niagara-on-the-Lake) 시내는 아기자기한 상점과 단풍길이 이어져 있어 가족 모두가 산책을 즐기기에 좋다.

당일치기 또는 1박 2일 코스 제안

당일치기 추천 루트

  • 오전 9시: 토론토 출발
  • 오전 10시 30분: Reif Estate Winery 방문
  • 낮 12시: Ravine Vineyard Restaurant 점심
  • 오후 2시: 나이아가라 폭포 관광
  • 오후 4시: Niagara-on-the-Lake 시내 산책
  • 오후 6시: 토론토 복귀

1박 2일 추천 루트

1일차는 위와 동일한 코스를 따라가고, 2일차에는 Inniskillin Winery 또는 Between the Lines Winery를 추가 방문해 아이스와인을 시음하거나 포도밭 산책을 즐기는 구성이 좋다. 숙박은 로컬 게스트하우스나 리조트를 선택해 여유로운 분위기를 누리는 것을 추천한다.

자주 묻는 질문 (FAQ)

Q. 아이스와인은 가을에도 시음 가능한가요?
A. 네, 가능합니다. 대부분의 와이너리는 연중 아이스와인 시음을 제공합니다.

Q. 가족 단위로 가도 괜찮을까요?
A. 네. 대부분의 와이너리는 아이 입장을 허용하며, 어린이를 위한 공간도 준비되어 있습니다.

마무리

가을의 나이아가라는 자연과 문화, 미식과 여유가 어우러진 최고의 여행지다. 단풍과 폭포, 포도밭 사이를 걷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힐링이 되고, 와이너리에서의 시음 경험은 특별한 추억으로 남는다. 디스커버리 패스를 활용하면 보다 경제적이고 알찬 여행이 가능하며, 가족, 친구, 연인 누구와 함께해도 만족도가 높은 여행이 될 것이다.

지금 이 순간이 나이아가라를 가장 아름답게 즐길 수 있는 시간이다. 늦기 전에, 가을 속의 나이아가라로 떠나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