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생활

캐나다 자녀 동반 유학 지역 선택 가이드 – 왜 런던(온타리오)을 선택했을까?

amazing-life1 2025. 6. 28. 05:41

 

자녀와 함께 캐나다 유학을 고민할 때, 부모가 가장 먼저 고민하는 질문은 "어느 도시에 정착할 것인가?"이다. 많은 한국 부모들이 토론토나 밴쿠버 같은 대도시를 먼저 떠올리지만, 나는 자녀 동반 무상교육으로 가장 무난한 선택이라는 런던(온타리오)을 선택했다. 사실, 여러 곳을 밤잠 못자고 알아봤지만 결국 이런 저런 이유로 선택 장애가 왔다. 결국, 유학원에서 공무원들이 자녀 동반 무상교육으로 가장 많이 선택하는 곳이라고 알려준 런던으로 마음을 정하게 되었다. 런던에 가면 내가 다니게 될 팬쇼대학(Fanshawe College)의 어학원은 이런 한국 부모의 입장을 잘 배려해준다는 유학원장의 말이 제일 큰 결정요소가 되었다. 두 아들이 초등 고학년으로 성장기에 있었고 남편은 한 달에 한 번 한국에 다녀오는 일정이 있는 상황이라, 유연하게 수업에 참여할 수 있는 배려가 있는 어학원이 나에게는 가장 큰 매력으로 다가왔다.

이번 글에서는 내가 왜 런던을 선택했는지, 그 안에 숨겨진 장점과 단점을 솔직히 나눠보려고 한다. 이 글이 자녀 동반 유학을 준비하는 부모들에게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도움이 되길 바란다.

캐나다 자녀 동반 유학을 떠나는 가족 사진

 

캐나다 자녀 무상교육이라는 결정적 이유

내가 런던을 선택한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자녀 무상교육 혜택이다. 캐나다 온타리오 주는 부모가 학생비자로 풀타임 과정을 등록하면, 동반 자녀가 공립학교에서 무상교육을 받을 수 있는 정책을 운영한다. 자녀가 둘 이상이라면 무상교육 혜택은 더욱 더 경제적으로 이익이다.

한국에서 국제학교나 사립학교 학비를 생각하면 매년 수천만 원이 들어가는데, 런던에 오면 이 비용을 전혀 내지 않고도 아이들이 현지 공교육 시스템에 자연스럽게 참여할 수 있다. 처음에는 혹시 숨은 조건이 있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직접 경험해본 결과, 실제로 아이들은 아무 추가 비용 없이 학교를 다니고, ESL(영어 보충 수업)도 무료로 받을 수 있었다.

이 무상교육 혜택 덕분에 가족 전체의 경제적 부담이 크게 줄었고, 나는 보다 장기적인 계획을 세울 수 있었다. 다른 대도시도 유사한 정책을 운영하지만, 런던은 상대적으로 한인 커뮤니티가 작아, 학교에서 영어 몰입 환경을 제대로 누릴 수 있다는 점도 큰 장점이었다.

 

캐나다 런던 북쪽 학군의 장단점과 이민자 친화적인 분위기

런던에서도 특히 북쪽 지역의 학군은 온타리오 주 내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는다. 실제로 많은 현지 가족들이 북쪽 학군을 선호하고, 교육열이 높은 부모들이 모여 있어 학교 시설과 교사진의 질도 높다.

하지만 이 좋은 학군에는 한국 학생이 많다는 단점이 공존한다. 나는 처음에 북쪽 학군이 좋다는 얘기를 듣고 매력을 느꼈지만, 한국 학생 비율이 높으면 아이가 영어 사용 기회가 줄어들 수 있다는 점이 걱정됐다. 실제로 학교에 다니는 아이들끼리 자연스럽게 한국어로 대화하는 모습을 보면서, 완전한 영어 몰입 환경을 원한다면 신중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의 두 아들은 캐나다에 영어를 배우러 간다는 기대감이 컸었다. 런던의 학교에서 다행히도 두 아이가 같은 반에 배정받았다. 처음 며칠은 둘이서만 다니거나 다가오는 한국 아이들과 대부분의 시간을 보낸 듯하다. 하지만 아이들은 본인들 나름대로 계속해서 같은 반 외국 친구들에게 인사하며 다가가려고 노력했고, 진심이 통했는지 2명의 친구를 사귀게 되었다. 

반면, 런던 전체적으로는 이민자 비율이 높은 도시라는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한다. 여러 문화권의 아이들이 섞여 있기 때문에, 이민자에 대한 수용성이 높고, 학교 측에서도 ESL 프로그램을 체계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아이가 처음 영어를 배우는 단계에서 언어 장벽 때문에 소외되지 않도록 세심하게 돌봐주며, 부모 역시 학교와 소통할 때 문화적 장벽을 크게 느끼지 않는다. 이런 점은 다른 대도시에 비해 런던만의 큰 장점이라고 할 수 있다.

 

캐나다 런던의 비교적 저렴한 렌트비, 그러나 높은 세금

많은 사람들이 캐나다 유학을 준비할 때 가장 두려워하는 부분 중 하나는 주거 비용이다. 런던은 토론토나 밴쿠버와 비교하면 렌트비가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같은 예산으로 더 넓은 공간, 더 좋은 주변 환경을 누릴 수 있고, 주거 선택 폭도 넓다. 실제로 우리는 비슷한 가격에 토론토보다는 저렴한 가격으로 타운하우스를 구할 수 있었다.

하지만 렌트비가 저렴하다고 해서 무조건 경제적으로만 좋은 선택이라고 볼 순 없다. 런던을 포함한 온타리오 주의 세금(Tax)은 13%로, 다른 주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다. (캘거리가 있는 알버타주는 5%이다.) 처음에는 단순히 생활비만 계산했지만, 실제로는 외식, 쇼핑, 각종 서비스 이용 시 이 13%의 세금이 쌓여 전체 지출이 꽤 크게 올라갔다. 특히 초기에는 이 부분을 간과해서 예산이 부족한 상황을 겪기도 했다.

따라서 유학을 준비하는 가족이라면, 렌트비만이 아니라 세금까지 포함한 전체 생활비를 꼼꼼히 시뮬레이션할 필요가 있다. 내가 직접 경험한 바로는, 예상보다 15~20% 정도 여유 자금을 준비해야 실제 생활에서 불안하지 않게 관리할 수 있었다.

 

캐나다 런던 - 생각보다 작은 도시, 그리고 습한 여름

많은 사람들은 캐나다 런던이라고 하면 영국 런던처럼 크고 화려할 거라고 오해한다. 하지만 실제로 런던은 생각보다 작은 도시다. 차로 30분이면 왠만한 런던을 모두 다닐 수 있을 정도다. 시내 중심지는 비교적 단순하고, 대도시에 비해 대중교통도 다양하지 않다. 그래서 런던에서 생활하기 위해서 자동차는 필수이다. 처음에는 '작아서 불편하지 않을까?'라는 고민이 있었지만, 나는 오히려 이 점이 아이들에게 더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느낀다. 작은 도시는 사람들 간 거리가 가깝고, 지역 커뮤니티도 촘촘히 연결되어 있어 아이가 친구를 사귀고 적응하는 속도가 훨씬 빠르다.

그러나 여름철에는 예상치 못한 단점이 하나 있었다. 런던의 여름은 상당히 습하다. 한국의 장마철만큼 습기가 많은 날도 있고, 갑자기 스콜처럼 내리는 비가 잦다. 

작은 도시이면서도 아이들이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프로그램과 자연 공간이 풍부하다는 점은 큰 장점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조용하고 안정적인 환경 속에서 가족이 서로를 돌보며 성장할 기회를 주는 곳이 바로 런던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마무리

런던(온타리오)을 선택한 이유는 단순히 한 가지가 아니다. 자녀 무상교육이라는 경제적 이점, 좋은 학군과 동시에 이민자 친화적인 분위기, 비교적 저렴한 렌트비와 생활비, 작지만 따뜻한 도시 분위기, 그리고 예상치 못했던 습한 여름까지, 모두가 복합적으로 작용해 지금의 결정을 만들었다.

내가 직접 경험한 이 이야기가 자녀 동반 유학을 준비하는 부모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란다. 완벽한 도시는 없지만, 가족의 가치와 아이들의 성장 환경에 가장 적합한 곳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앞으로 새로운 도시에서의 삶을 준비하는 모든 분들의 용기와 선택을 진심으로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