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생활

캐나다의 방과후 활동: 한국 학원과의 차이점

amazing-life1 2025. 7. 11. 03:07

아이의 방과 후 시간은 단순히 하루를 마무리하는 여유 시간이 아니다. 그 시간은 아이가 자기 자신을 탐색하고, 취미를 개발하며, 사회성과 체력을 기르는 귀중한 성장 무대이다. 캐나다의 방과 후 시간은 아이의 인생을 바꾸는 작은 차이이다. 내가 한국에서 아이를 키울 때는 방과 후가 곧 '학원의 연장선'이었다. 피아노 학원과 수학 학원에 다니는 것이 일상이었고, 학원차가 아이들을 학교에서 데려가 여러 학원을 돌며 부모가 퇴근할 때까지 아이들도 바쁘게 시간을 보냈다. 집에 돌아오면 이미 에너지가 소진된 채로 숙제를 하고 잠들곤 했다. 반면 캐나다에 와보니 방과 후 풍경은 전혀 달랐다. 처음에는 낯설고 어색했지만, 그 속에서 아이가 진짜로 원하는 활동과 행복을 찾는 모습을 보며 큰 변화를 느꼈다. 이 두 문화의 차이는 단순히 교육 방식의 차이를 넘어, 아이의 자존감과 성격, 나아가 삶의 태도까지 결정하는 중요한 열쇠가 된다.

 

캐나다 방과후 축구 스포츠 클럽

 

한국의 방과 후: 학원차가 이어주는 바쁜 일상

 

한국에서 아이의 방과 후는 곧 학원 일정과 직결된다. 우리 아이들도 예외 없이 하교 후 곧장 피아노 학원과 수학 학원으로 향했다. 학원차가 학교 앞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아이를 태우고, 한 학원을 마치면 또 다른 학원으로 이동시켰다. 이런 방식은 부모가 퇴근할 때까지 아이를 안전하게 보호한다는 장점이 있었고, 아이에게 다양한 학업 기회를 제공한다는 사회적 믿음도 있었다. 하지만 학원에서 배우는 내용은 주로 학업 중심이었고, 아이는 언제나 시간에 쫓기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피아노 학원에서 나오는 아이의 얼굴에는 늘 피곤함이 묻어 있었고, 수학 학원 숙제를 하면서도 "언제 다 끝나?"라는 한숨이 먼저 나왔다. 아이가 돌아오는 시간은 대부분 저녁 6시에서 7시 사이였고, 부모가 집에 돌아오면 겨우 얼굴을 보고 인사한 뒤 바로 잠자리에 드는 날이 많았다. 이때의 아이는 학업 성취감을 느끼기보다는, 자신이 해야만 하는 일들에 떠밀리는 느낌을 받았다.

 

캐나다의 방과 후: 자유 속에서 피어나는 에너지

캐나다에 온 후 아이의 방과 후 생활은 완전히 달라졌다. 캐나다 초등학교는 학년에 상관없이 대부분 오후 3시 30분에 마친다. 처음 한두 달은 아이가 "엄마, 나 너무 심심해"라며 지루함을 호소했다. 집에서 혼자 책을 읽으며 쉬는 시간이 낯설었던 모양이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아이는 방과 후 활동의 진정한 즐거움을 깨닫기 시작했다. 요즘 우리 아이는 수영, 축구, 스케이트 등 다양한 스포츠로 매일매일 바쁘게 지낸다. 특히 캐나다에서는 학원 대신 지역 커뮤니티 센터나 스포츠 클럽에서 활동하는 아이들이 많아, 아이도 자연스럽게 스포츠에 흥미를 갖게 됐다. 학업 위주로 채워졌던 한국의 방과 후가 신나게 몸을 움직이고 웃으며 뛰어노는 시간으로 완전히 바뀌었다. 아이는 집에 돌아오면 "오늘 정말 행복했어!"라고 자주 말한다. 아이의 표정은 밝아졌고, 몸과 마음이 모두 건강해지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마무리

한국과 캐나다의 방과 후 문화는 아이의 성장 방향을 완전히 다르게 이끈다. 한국의 학원 중심 생활은 단기간의 학업 성취에는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아이가 스스로 하고 싶은 일을 찾을 여유를 빼앗는다. 반면 캐나다는 아이가 직접 선택한 활동으로 하루를 채우며, 몸과 마음을 함께 성장시킨다. 우리 아이는 캐나다에 온 이후 체력이 놀라울 정도로 좋아졌고, 사회성도 한층 더 발달했다. 스스로 스포츠를 선택하며 친구들과 협력하고, 실패와 도전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법을 배우는 모습이 감동적이다. 방과 후 시간을 어떻게 보내느냐는 아이의 행복과 자존감을 좌우한다. 아이가 하루를 마치고 "오늘도 정말 재밌었어!"라고 웃으며 집에 들어올 때, 부모로서 나는 그 어떤 성적표보다 값진 선물을 받은 기분이 든다. 앞으로도 아이가 몸과 마음을 자유롭게 움직이며, 스스로의 색깔을 찾는 행복한 오후를 계속 만들어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