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는 캐나다에 처음 도착했을 때, 사람들과 자연스럽게 친구가 될 거라는 기대를 품고 있었다. 한국에서는 동기나 직장 동료와 단 한 번의 술자리만 가져도 금세 ‘친구’라는 말을 붙였기 때문에, 비슷한 과정을 캐나다에서도 겪을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캐나다에서는 처음 인사를 나눈 뒤, "How are you?"라는 질문이 매일같이 들리면서도 그 말이 단순한 예의 차원에 머무는 경우가 많았다. 대화는 주로 날씨, 주말 계획, 스포츠 경기 결과 같은 가벼운 스몰토크에 머물렀고, 개인적인 고민이나 속마음을 쉽게 꺼내는 문화가 아니었다. 반면 한국에서는 처음 만난 사람과도 술 한 잔만 기울이면 바로 가족처럼 가까워지고, 깊은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당연하게 여겨진다. 이러한 문화적 차이는 단순한 대화 스타일을 넘어서..